■ 추억의 연탄밥상, 그 따뜻한 시간
겨울이면 어딘가에서 피어오르던 연탄불 냄새, 익숙한 그 온기 기억하시나요? 양은 냄비 속에 보글보글 끓던 찌개, 연탄불에 구우면 기름이 뚝뚝 떨어지며 특별한 맛을 내던 생선과 고기들. 연탄불에 올리기만 하면 무조건 맛있어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낭만처럼 느껴지는 추억이지만, 여전히 연탄불로 삶을 이어가는 이들도 있고, 연탄에 구워야 진짜 맛을 내는 음식도 있습니다. 하얗게 재가 될 때까지 뜨겁게 타올라 따뜻함을 전하던 연탄불. 그 시절의 따뜻함이 그리울 때, 추억의 연탄밥상으로 떠나볼까요?
■ 부산 자갈치시장, 연탄불로 빚어낸 추억의 맛
부산 자갈치시장 뒷골목에 들어서면 코끝에 맴도는 고소한 냄새와 연탄 타는 특유의 향기가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연탄구이를 내놓는 이곳은, 연탄으로 구운 음식이 특별한 이유를 맛으로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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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곰장어 연탄구이는 자갈치시장의 명물입니다. 전쟁 이후 버려지던 곰장어가 연탄불을 만나 별미로 재탄생한 것이죠.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곰장어는 쫀득쫀득한 식감과 은은한 불향으로 사랑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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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60년 넘게 연탄불을 지켜온 양곱창집들도 있습니다. 불 조절이 까다로운 연탄불은 손맛과 정성이 더해져야 완성됩니다. 쫄깃한 소금구이, 감칠맛 넘치는 양념구이, 따뜻한 양곰탕까지, 연탄불 위에서 탄생한 음식은 추억의 맛을 뛰어넘는 특별함을 선사합니다.
■ 태백의 막장에서 빚어진 뜨거운 이야기
탄광의 도시였던 강원도 태백. 수십 미터 지하 갱도에서 하루하루 생과 사를 오갔던 광부들은, 연탄불 위 고기 한 점과 막걸리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들에게 연탄불은 노동의 끝에서 누리던 작은 위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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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들과 함께였던 선탄부들의 손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남편을 대신해 광산의 고된 일을 맡아야 했던 여성들. 휘어진 손가락과 거칠어진 손마디는 그들의 희생과 고단함을 보여줍니다.
탄가루 묻은 도시락과, 이를 끓여 먹던 잡탕찌개, 양을 늘려 함께 나눠 먹던 물닭갈비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생존과 연대의 상징이었습니다.
■ 부산 매축지 마을, 연탄불이 켜놓은 온기
부산 동구 범일동 매축지 마을은 여전히 연탄불로 겨울을 납니다. 고층 빌딩 사이에 멈춰버린 듯한 이곳에서는 연탄이 여전히 현실입니다. 연탄을 새끼줄에 묶어 나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이곳에서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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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불에 구워야 제맛을 내는 고등어구이, 매콤한 조방낙지볶음은 매축지 마을 사람들이 오랜 세월 사랑해 온 밥상입니다. 서로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은 연탄 한 장처럼 따뜻하고 넉넉합니다.
■ 오늘, 추억의 온기를 느껴보세요
연탄불은 단순히 음식을 익히는 도구가 아니라, 그 시절 사람들의 삶과 정이 담긴 온기였습니다. 따뜻했던 기억이 필요할 때, 연탄불 위에서 피어오르던 그 시간을 떠올려 보세요. 추억은 때로 우리를 지금보다 더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한국인의 밥상, 김장 김치, 청국장, 새우젓의 곰삭은 맛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