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대산에서 겨울은 단순히 계절의 하나가 아닙니다. 긴 겨울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 추운 날씨 속에서 더욱 깊어지는 음식의 맛, 그리고 눈 덮인 풍경 속에서 새겨진 소중한 추억까지, 오대산은 겨울의 정수를 품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곳의 특별한 겨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극락사, 초하루에 올리는 신중기도 - 평창군 월정사오대산은 불교의 성지로도 유명합니다. 월정사와 상원사, 그리고 봉우리마다 자리한 암자들. 그중 월정사의 포교당인 극락사에서는 음력 초하루마다 신중기도를 올립니다.기도 음식은 단출합니다. 다섯 가지나물과 두부에 소금과 기름으로 간을 한 소박한 음식들. 그러나 음식을 준비하는 정성과 마음은 그 어떤 성찬 못지않게 깊고 진중합니다. 신중기도를 통해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며, 자연과 어우..

81세 여성 A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박사’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그녀는 한 번 들은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할 정도로 놀라운 기억력을 자랑합니다. 80세 남성 B씨는 100곡이 넘는 팝송 가사를 외우고 부르며, 81세 여성 C씨는 밤새워 공부한 끝에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슈퍼에이저’라는 점입니다.인지기능검사 결과, 이들의 기억력은 40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4~5%만 해당되는 희귀한 사례로, 이들을 ‘슈퍼에이저’라 부릅니다. 놀랍게도, 이들의 뛰어난 기억력은 단순히 유전적인 요인에 기인하지 않습니다. 김건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유전보다는 후천적인 생활 습관이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슈퍼에이저들의 비결..

두월마을은 온화한 날씨와 비옥한 토양 덕분에 예로부터 풍요로운 곡창지대로 알려져 왔습니다. 이 조용한 마을에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두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바로 전통 장 담그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애, 김순애 자매입니다. 5년 전, 도시에서의 안락한 생활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자매는 사라져 가는 전통 장 문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할머니를 도와 장을 담그던 기억은 자매에게 단순한 추억을 넘어,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대로”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들의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직접 콩을 재배하고, 장작불에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드는 모든 과정이 손이 많이 가고 인내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매는 이..